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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국 대통령의 편가르기 조문..
  • 편집국
  • 등록 2021-02-18 00:4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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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국 영웅 백선엽 홀대한 게 엊그제 너무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했다. 청와대는 이날 문 대통령이 빈소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고인 영정에 절한 뒤, 유족들에게 “아버님과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꽤 나눴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고 회고하면서 “이제 후배들에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고인의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세월호 분들을 아버님이 가장 가슴 아파 하셨는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구조 책임이 1심에서 무죄가 되고…”라며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고 있는데, (세월호)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 규명이 좀 더 속 시원하게 아직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고인이 생전 문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통일에 대한 당부 영상을 휴대폰으로 시청했다. 영상에서 고인은 “생각대로 잘 되시길 바란다. 문재인 정부는 이 땅의 민중들이 주도했던 한반도 평화 운동의 맥락 위에 섰다는 깨우침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이 영상을 잘 챙기라고 당부했다. 유족들은 문 대통령에게 고인이 남긴 저서 1권과 하얀 손수건을 전달했다. 백원담 교수는 “아버님이 문재인 정부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면서 통일열차가 만들어지면 하얀 손수건을 쥐고 고향인 황해도에 가고 싶다고 했다”며 “아버님의 모든 자산이 담긴 마지막 책”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 빈소 이후 2년여 만이다. 2019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 별세 때는 북유럽 순방 중이어서, 귀국한 뒤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를 방문해 유족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직접 빈소를 방문해 조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게시판과 언론 보도 댓글 등에는 문 대통령이 작년 7월 고 백선엽 장군 별세 때는 조문을 하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다시 나왔다. 문 대통령이 당시 백 장군 빈소를 찾지 않아 홀대 논란이 불거졌지만 청와대는 “조화를 보내 조의를 표했고 비서실장 등이 조문을 갔다. 그 안에 모든 의미가 담겨있다”고 했었다.


편집국 사회부 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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