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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 파발마 >막말과 독설의 정치에 품격 정치가 매몰되고 있다
  • 편집국
  • 등록 2021-02-19 09: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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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여당 박진영 상근 부대변인, 야당 향해 '생X랄' 막말"

세상사 파발마 

 

조대형 대기자


막말과 독설의 정치에 품격 정치가 매몰되고 있다

 

정부여당 박진영 상근 부대변인야당 향해 'X막말"

 

 

박진영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을 겨냥해 'X랄 공약'으로 지칭해 구설수에 올랐다. 논란이 확산되자 박진영 부대변인은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라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1야당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사과와 박 부대변인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박 부대변인은 나경원·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면서 "1년짜리 시장을 뽑는데 생X랄 공약을 다 내놓고 있다"라며 "중장기 계획도 좋지만 1년 동안 무엇이 가능한지도 따져보라"고 일갈했다.

앞서 나 예비후보는 '누구든 도보 10분 내 지하철 탑승', 오 예비후보는 '2032년 올림픽 유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부대변인은 "수십 년이 걸리고 조 단위 돈이 투자되는 멀고도 거창한 일을 꿈꾸지 말고 고() 박원순 시장이 추진하다 만 일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박 부대변인은 SNS 글을 삭제한 상태다.

박 부대변인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과한 표현은 사과드린다"라며 "(글을 올린 뒤) 바로 인지하고 삭제했다. 하지만 시장공약으로는 너무 황당하잖나"라고 지적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고작 ‘1년짜리 선거로 바라보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대목이다. 대체 누구 때문에 지금 수백억 혈세를 들여 그 '1년짜리 시장'을 뽑는지 모른단 말인가"라고 박 부대변인을 비판했다.

그는 "집권여당의 입이라 할 수 있는 부대변인이 소속 지자체장의 성비위문제로 막대한 혈세가 투입되어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와중에도, 한 점 부끄러움은커녕 야당 후보들을 향해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쏟아냈다"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예비후보도 "하루가 멀다 하고 여당에서 나오는 말폭탄, 망언들, 너무 어이가 없고 한심하기도 하지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오늘은 급기야 욕설까지 나왔다"라며 "사실상 이 정도면 당의 방침으로 봐도 무색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나 예비후보는 "이낙연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이낙연 대표가 이렇게 하라고 지시했나"라며 "바로 이런 비상식적인 모습, 국민들은 '민주당스럽다'고 한다"라고 질타했다.

 

필자는 지금 정부여당이 잘났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가령 정부여당이 정치 역사 속에서 '위대하고 놀라운 업적'을 긁어모아 판별을 해봐도 특별하다고 할 생각 따위는 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어쩌다가 야당도 아니고 정부여당의 입이 독설과 막말의 행연을 벌이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예컨대 독설은 남을 비방 하거나 저주할 목적으로 심한 말을 만들어 하는 것이고, 막말은 이제 다시는 만나지도 상대하지도 않을 것 같이 끝내려는 말로써 독설이 더 나쁜 말이지만, 정의화의장은 이 두가지, 이른바 독설과 막을 동시에 구사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번 독설과 막말 사태는 적절치 않은 일부 표현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뿌리깊은 불신이 배경이라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입법부와 청와대의 막말 경쟁도 서로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계기가 됐다.

여당과 청와대가 영역의 본분을 잊고 대립과 갈등의 대상으로 자리매김 한다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극한대치로 풀어갈 사안이 아닌 셈이다. 자신들만의 태도를 돌아볼 때이다. 국민들이 입법부 수장과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비판이 아닌 섬뜩한 증오의 감정으로 느끼고 있다면 행정수반, 입법부 수장의 신뢰와 권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을 위해서라도 극한대치상황은 하루 빨리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언론계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성은 세가지의 주요 체계로 구성되어 있다고 보았다.

 

그것은 곧 이드(id), 에고(ego),슈퍼에고(superego)로 압축된다. 그렇다면 '이드'는 무엇인가? 이드의 유일한 기능은 인간의 몸속에서 일어나는 흥분 에너지 또는 긴장을 곧장 외부로 방출하는 것이다. 또한 에고는 곧 자아의 드러남이다.

 

그렇다면 슈퍼에고(초자아)는 어떻게 전개되는가? 간단한 예를 들자면 어린아이는 부모로부터 선과 악, 덕과 죄의식에 대한 의식을 수용하면서 그들의 초자아를 형성하게 된다. 그리고 초자아의 발달은 자아로부터 전개된다.

 

초자아는 크게 두개로 나뉠 수 있는 하위체계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자아이상이며 다른 하나는 양심이다. 독설과 막말로 대중을 현혹하는 수법은 적을 만들어 이득을 취하는 배제의 정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우리나라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 즉 절반이 자기를 안 뽑은 정도가 아니라 증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절대권력인 대통령이기 때문에 반드시 돌파해서 가야 된다고 하는 논리, 입법부 쪽에서는 집권당의 일방적인 독주는 그 어떤 경우에도 막아야 하고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 이 두 논리가 충돌하기 시작하면 똑같이 굴레에 빠지게 된다.

 

현재의 행정부와 입법부는 포퓰리즘에 서서히 함몰하고 마는 모습이다. 양보와 타협, 견제와 균형을 자랑하는 민주주의는 온데간데없고 막말과 극단주의만 횡행하고 있다.

연설과 화술(speech act)의 민주주의, 품위의 정치를 자랑하던 과거 선대 정치인들의 유머가 아쉬운 대목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젠 국민들이 자신의 증오와 분노를 대리하는 선동가들에게 미혹당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막말과 이념 편향을 민주주의란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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