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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피부색으로 나누는 건 어리석은 짓… 우린 다르면서 아름다워”
  • 편집국
  • 등록 2021-02-25 0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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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게 가장 큰 보상은 영화 시상식보다 새 일과 프로젝트를 한다는 것이다.”


미국 주간지 옵서버가 15일(현지시간) 화제작 ‘미나리’(감독 정이삭)의 주역 윤여정(사진)에 관한 인터뷰를 엔터테인먼트 톱 기사로 전했다. ‘미나리’의 에피소드는 물론 배우로서의 삶에도 주목했다. 윤여정은 현재 캐나다에서 애플TV플러스의 드라마 ‘파친코’를 촬영 중이다.


옵서버는 올해로 데뷔 55년이 된 윤여정의 첫걸음부터 물었다. “연기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윤여정은 “한양대 재학시절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TBC에서 연기 일을 했던 게 시작이었다”면서 “먼저 작품을 하고 나중에 오디션을 봐서 ‘탤런트’로 합격했다”고 말했다.


1970년대 초반 전남편이자 가수 조영남과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했던 경험도 고백했다. 윤여정은 “플로리다 피터즈버그에서 10년간 살았다. 아시아계는 전혀 없는 동네 교회에서 사람들과 사귀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과 만난 건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였다. 윤여정은 자신의 50년 전 영화 데뷔작 ‘화녀’를 알고 있는 젊은 감독에게 큰 인상을 받았고, 곧이어 그로부터 날아온 영어 시나리오를 읽고 참여를 결심했다.


윤여정이 연기한 순자 할머니 캐릭터는 그의 증조할머니에게서 힌트를 얻은 것이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난 후 정 감독에게 ‘당신의 할머니를 흉내 내야 하냐’고 물었을 때 정 감독이 ‘그럴 필요 없다. 있는 그대로 해달라’고 해 용기를 얻었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면서 “내가 할머니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순자를 보고) 나의 증조할머니를 떠올렸다. 그분은 내가 9∼10세 때쯤 돌아가셨다. 손자 데이비드(앨런 김)가 할머니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나도 증조할머니를 좋아하지 않았다. 더럽다고 싫어했다. 정말 어리석을 때였다”고 설명했다.


가장 힘들었던 장면으로는 “화재 장면”, 좋아하는 장면으로는 “모니카(한예리)가 데이비드에게 잠자러 가기 전에 기도하라고 하는 장면”을 꼽았다.


최근 골든글로브에서 ‘미나리’가 주요 부문 후보에서 제외된 데 대해서는 “시상식은 의미 없다. 그보다 내게 가장 큰 보상은 새로운 일과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라며 “물론 상도 받으면 좋겠지만, 나는 무척이나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답했다.


‘미나리’ 속 한국인 이민자의 삶이 세계적으로 공감을 얻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은 다르고, 세상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결국 같은 인간”이라며 “어떤 일을 이렇게 하든 저렇게 하든 잘못된 게 아니다. 다양성과 상호 이해가 더 중요하다. 피부색으로 나누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며 우리는 모두 다르면서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미국 활동 계획에 대해 “영어를 유창하게 할 필요가 없는 배역이라면 미국 작품에도 출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편집국 문화부 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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